블로그 이미지
한 잔의 쇼콜라쇼에 파리를 담다
isygo

Notice

Recent Post

Recent Comment

Recent Trackback

Archive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total
  • today
  • yesterday

'파리'에 해당되는 글 28건

  1. 2010.10.17 ::: Brasserie de l'Ile St Louis ::: 2
  2. 2010.10.11 <Notre Dame> 노틀담 성당
  3. 2010.10.10 Paris Bakery 2
  4. 2010.10.09 One sleepy night 2
  5. 2010.10.08 <빠진 원고 002> 히야신스
  6. 2010.09.29 튈르리 공원 그리고 관람차 4
  7. 2010.09.26 <Notre Damn> 노틀담 성당
  8. 2010.09.25 somewhere I miss... 6
2010. 10. 17. 23:55 Chocolat Chaud in Paris

여름에 파리에 가기 전- 선배가 이런 저런 장소를 찾아주다가 맛있는 쇼콜라쇼집이 있으니 시테 섬에 가거든 꼭 먹어보라고 했다.
카페의 이름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유학시절 그 집에서 마신 한 잔의 쇼콜라쇼는 한끼 식사로도 든든할 정도로 맛있고 양도 많았다고 했다.
시테섬과 이어진 일생루이 섬의 초입에 있다면서 선을 몇 개 그어 지도까지 그려주었다.
지앙에서의 일이 끝난 후 파리로 올라와서 언니랑 노틀담 성당에 올랐다가 생루이 섬에 간 김에 그 카페에 들르기로 했다.
하지만, 지도와 실제 내 눈앞에 보이는 광경은 매우 틀렸고, 다리 건너면 바로 보인다는 카페는 하나가 아니라 두개 였고(그 옆으로 작은 카페도 몇개 있었음)- 이름도 몰랐기에 대충 분위기로 결정해야 할 판이었다.
결국 생루이 섬 투어를 마치고 잠시 피곤한 다리를 쉴겸 카페에 가기로 했는데, 한쪽은 카페라기 보다는 레스토랑 느낌이 강했고 밖에서 차마시는 사람보다는 식사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고 밖에서 대기하며 길게 줄 서고 있는 사람들도 제법 있었다. 반대편 카페는 펍과 카페가 결합된 느낌이 강한... 맞은편보다는 카페분위기가 더 나는 집이었다. 그래서 우린 이 집을 택해 바깥 자리에 앉아 나는 쇼콜라쇼를 언니는 라떼(아마도)를 시켰다.
여름이라도 바람은 제법 쌀쌀해 뜨거운 음료를 마셔가며 오후 나머지 시간에 어딜 또 둘러볼까 고민을 하며 잠시 느긋한 자매들의 커피 브레이크를 보냈다.
하지만.
이 집은 선배가 권했던 그 집이 아니었고, 내가 이 집에서 시킨 쇼콜라쇼는 초콜릿 가루가 밑에 왕창 엉겨붙어 있던 핫코코아 였다. -_-
결국 서울에 와서 보니, 선배가 말한 집은.. 그 레스토랑 분위기 물씬 나는 그! 반대편 집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겨울에 왔을때는... 주저하지 않고 이 집에 들어가 뜨거운 쇼콜라쇼를 한 잔 배 부르게 마셨다. (이 집 소개는 내일.. ^^ ;;)


 

Brasserie de l'Ile St Louis 
55 Quai Bourbon, 75004 Paris, France
+33 1 43 54 02 59


'Chocolat Chaud in Paris' 카테고리의 다른 글

Cafe Rotonde and Cafe Select  (0) 2011.02.21
::: Berthillon:::  (0) 2010.11.20
::: Angelina :::  (1) 2010.10.30
::: Le Flore en L'Isle :::  (0) 2010.10.19
::: LA MAISON DU CHOCOLAT :::  (7) 2010.09.19
posted by isygo
2010. 10. 11. 22:56 99% Paris


여름에 언니와 함께 약 400개(몇군데에 나와있는 안내서에 적힌 계단의 숫자가 달랐으므로 약400개라고 치자)의 계단을 올라 노틀담 성당 꼭대기에 오르니 파리시내가 한 눈에 보였다. 움푹 가운데가 패인 돌계단을 헉헉 거리며 오르내린 보람은 충분히 있었다.
재밌는 가고일도 보고, 가고일 따라 포즈를 잡고 기념사진도 찍었었다.
여름에 올라 전경을 내려다보면서도 겨울에 다시 오게 되리라곤 생각도 못했다.
노틀담 성당 앞에 있는 포엥 제로(파리의 중심으로 이곳에서부터 프랑스 곳곳의 거리를 재기 시작하는 시작점이라나... 이 점을 밟으면 파리에 다시 온다는 전설이 있다)를 밟으면 파리에 다시 온다는 글을 가이드책에서 봤지만 그땐 어느 바닥에 있는지 찾지도 못했다.
포엥 제로를 밟지 않았어도, 나는 다시 파리에 가게 됐고... 겨울동안 노틀담 성당 앞을 뻔질나게 지나다녔으면서도 역시 난.. 이 포엥 제로가 어디 붙어있는지 발견하지 못했다. -0-
posted by isygo
2010. 10. 10. 22:35 Everyday Paris


파리에서는.. 빵 굽는 청년의 밀가루 묻은 굵은 손 마디마저 멋스럽다. ^^

'Everyday Paris'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파리의 첫눈  (0) 2010.10.27
Lucky's House- my sweet room  (0) 2010.10.23
One sleepy night  (2) 2010.10.09
튈르리 공원 그리고 관람차  (4) 2010.09.29
somewhere I miss...  (6) 2010.09.25
posted by isygo
2010. 10. 9. 23:37 Everyday Paris


파리에 가기 전...
지난 가을, 유독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
이런 저런 스트레스와 쓸데없는 생각들이 많아져서... 결국 병원에까지 다녀왔었다.
새벽 4시만 되면 눈이 뜨였다. 정말, 벌떡 일어난다는게 이런 거구나 싶을 정도로, 아무런 졸리움이나 눈 비빔도 없이, 전기 스위치를 켜듯이 딸각. 하면서 깨어났었다.
파리에 와서, 럭키의 집에 이사오면서 부터 거짓말처럼 그 증상이 사라졌다.
우스개소리로 럭키가, 여기가 파리에서 지리학적으로나 풍수적으로 가장 좋은 동네라고 했는데, 그게 영 농담만은 아니었나보다.
옛날 파리 지도를 보여주며 왜 이 옆에 노틀담 성당이 있었겠냐면서 제법 납득이 가는 말을 했다.
기가 좋기 때문에 잠도 잘 오고, 영감이 풍부해질거라고- 그래서 너와 나 같은 아티스트들에게는 너무나 좋은 장소라고 했다.
자기 친구도 시인인데 가끔 잠을 못자면 자기네 집에 잠을 자러 온다고 까지 했다.
진실이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파리에서는... 정말 잘 잤다.

'Everyday Paris' 카테고리의 다른 글

Lucky's House- my sweet room  (0) 2010.10.23
Paris Bakery  (2) 2010.10.10
튈르리 공원 그리고 관람차  (4) 2010.09.29
somewhere I miss...  (6) 2010.09.25
에펠 탑  (1) 2010.09.12
posted by isygo
2010. 10. 8. 00:25 ETC...

# 히야신스

히야신스 hyacinth

::: 백합과에 속하는 구조식물의 하나로 백, 분홍, 적, 자색 계통의 꽃이 방망이 모양처럼 됨.

 

볕 좋은 일요일 오후, 파리가 처음 시작된 시테섬으로 건너갔다. 기원전 3세기에는 작은 어촌이었을 이 곳이 지금은 1800개 이상의 명소와 157개의 미술관, 145개의 극장과 380개의 영화관이 있는,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도시의 심장부로서, 그 심장부의 가장 센터에 꽃시장이 형성되있다.

좌안에서 우안으로 건너다닐때 자주 봤던 플라워 마켓이었는데, 한번도 안쪽까지 들어가 본 적은 없었다.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강가쪽까지 크고 작은 전나무를 진열해 놓았었다. 제일 작은 나무라도 하나 사보려고 했지만, 생각보다 비싼 가격에 번번이 미루다가 결국 크리스마스가 지나버렸다.

콩시에르주리(Conciergerie)건너편,  Pl Louis-Lepine 에 초록색 빛깔의 외벽을 한 큰 하우스 모양의 건물이 다 플라워 마켓이다.

1808년부터 시작된 이 꽃시장은 파리에서 아마도 가장 오래되고, 아마도 가장 큰 꽃시장이라고 한다.

몇일간 내려가 있던 기온이 올라서 그런지 다른 날보다 꽃 구경하러 온 사람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월요일빼고 매일 문을 여는데, 보통은 식물들과 간단한 정원 인테리어 소품들을 많이 팔고, 일요일에는 재주 부리는 새와 작은 물고기, 거북이 등등을 팔기도 한다.

작은 월귤나무, 허브, 서양란, 히야신스, 채 못팔고 남은 크리스마스 리스까지 다양한 꽃들이 각 상점의 가판대를 빼곡이 채우고 있었다.

몇 군데의 상점을 그냥 지나다가, 문득 파리에서 탐구생활 한 꼭지를 늘 차지하던 알뿌리 식물 키우기에 도전하고 싶었다.

방학때마다 가끔은 양파를, 가끔은 감자를, 가끔은 히야신스를 키웠었는데, 늘 뿌리가 통으로 썩어나가거나, 채 꽃이 피기도 전에 잎 끝이 누렇게 변했던 겨울 방학 숙제를 여기에서 만회해보고 싶었다.

뜬금없는 생각이었지만, 방안에 하나 정도 살아있는 식물을 두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였다.

통로 중간쯤, 인심좋아 보이는 아줌마가 서있는 꽃집에서 발을 멈췄다.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은 히야신스 하나를 집어 들으며 찬찬히 살펴보니, 이미 꽃이 핀 히야신스는 보라색으로 색이 고왔지만 너무 많이 개화되서 얼마 못가 다 질것 같았다.

아직 봉우리만 맺혀있고 꽃은 개화하지 않은 히야신스중에서 제일 봉우리가 많아 보이고 싱싱해보이는 녀석을 하나 골랐다.

샌드위치보다 저렴한 2.50유로... 동전을 세서 아줌마의 손바닥에 올려놓고, 하얀색 히야신스 하나를 받아들었다.

 

집에 가져와 조심조심 작은 그릇안에 담아놓고 하루 한번씩 물을 주면서 키워나갔다. 미미라는 이름도 붙여주었고, 잘 지내보자고 인사도 건넸다.

다음 날, 약 10개의 꽃봉오리가 터져 방 안가득 상큼한 향을 내뿜더니, 다음날에 또 다른 10개의 꽃봉오리가 톡.톡. 터지며 꽃을 피웠다.

그렇게 5일 정도가 지나자, 닫혀있던 모든 봉오리에서 눈부신 흰색 꽃들이 피어올랐고, 향기도 절정에 올랐다.

아침마다 책상에 앉아 코를 킁킁거리며 향을 음미했다. 음악을 들려주고 잎을 닦아주었던 아니었지만, 아침 저녁으로 인사를 해대고, 물을 주면서 지낸 지 10일.

미미는 점점 그 순백의 화이트빛을 잃어갔다. 처음 꽃봉오리를 터트릴때보다 더 빠른 속도로 갈색으로, 갈색으로 변해갔고, 꽃 모양 그대로 버석하게 건조돼갔다.

물을 주고, 조금 더 따뜻한 곳으로 자리를 옮겨주고, 낮엔 볕이 잘 드는 곳에 두었는데도, 나의 보잘것 없는 노력탓인지, 어느 날 집에 돌아와보니 온통 갈색 꽃으로 이루어진 미미가 무거워진 꽃봉오리 가지끝을 노트북쪽으로 살짝 드리우고 있었다.

 

갈색으로 변해버린 미미를 그대로 버리진 못해, 계속 책상 한쪽, 가장 밝은 곳에 두고 서울에 올 때까지 말을 걸었다.

물론, 마지막 짐싸는 날- 미미는 가차없이 여러번 꿰어신었던 양말들과 함께 쓰레기통에 통째로 쳐박히고 말았지만, 방에서 혼자 히야신스를 기르며 소일거리 삼았던 10일동안은 친구가 없어도 하나도 지루하지 않았다.



시테섬 꽃시장에서 사온 작은 히야신스 화분 하나로- 열흘가량 혼자 놀았다.
방이 작아서, 꽃이 피면서 뿜어져 나오던 그 아련한 향기는 아직도 코끝에 머물러 있다.
지금이라도 양재동이나 서오릉 꽃시장에 가면 구할 수 있는 히야신스겠지만...
아마도 꽤 오랫 동안은 기억속에 남아있는 잔향의 추억만으로 만족해야겠다.



posted by isygo
2010. 9. 29. 22:53 Everyday Paris

손에 바토뮤슈 티켓을 들고 B와 S와 함께 셋이서 루부르를 지나 튈르리 공원을 지나면서 멀리 보이는 관람차에 마음을 뺏겨 공원 안 연못가에 의자를 끌어다 놓고 앉아 잠시 구경을 했다.
하얀 빛을 끌며 빙빙 돌아가는 관람차를 보면서 그녀들은 한참 고민을 했더랬다.
10유로에요. 라는 나의 말에, 관두자, 타보자 둘이 한마디씩 하더니, 결국 타지 않고 관람차 밑에서 잠시 기념사진을 찍고 우리 셋은 바토뮤슈를 타러 갔었다.
날씨가 꽤 추웠던 저녁... 내일이면 서울로 다시 돌아가는 그녀들의 마지막 항해. :-) 

'Everyday Paris' 카테고리의 다른 글

Lucky's House- my sweet room  (0) 2010.10.23
Paris Bakery  (2) 2010.10.10
One sleepy night  (2) 2010.10.09
somewhere I miss...  (6) 2010.09.25
에펠 탑  (1) 2010.09.12
posted by isygo
2010. 9. 26. 23:20 99% Paris
비싸고 허름한 방이었지만, 내 방이 좋았던 단 하나의 이유는.... 노틀담 성당 앞이었다는 거다.
아침마다 울리는 종소리가 알람시계를 대신했고(노틀담에서 울린건지 확실치는 않지만, 그렇게 믿고 싶다), 할일이 있을때도 없을때도... 이 앞으로 참으로 많이 지나다녔다. 처음 왔을때는.  뭐야- 명성에 비해 별로잖아! 라고 생각했는데, 이 놈의 게- 매일 매일 봐도 질리지 않는다고나 할까...
교인은 아니지만 가끔 안에 들어가 한 쪽 의자에 슬쩍 앉아서 혼자 기도도 하고 왔었다.
가끔 제일 기억 나는건, 바로 이 성당앞을 오가며 성당에게 눈도장 찍었던 일과다...

posted by isygo
2010. 9. 25. 00:54 Everyday Paris

이곳에 처음 올랐을 때는 햇볕이 따가운 한여름이었다.
탁 트인 하늘 아래, 명화집에서나 보던 '믿기지 않게 넓고 겹겹이 쌓인' 큰 구름판들이 머리 위에 떠 있는걸 보면서 식어버린 커피를 홀짝였었다.
이야- 17,18세기 그림 속의 하늘과 구름은 화가들의 상상속에서 그려진 건줄 알았는데, 그들은 그.저. 보이는 대로 그린거였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비현실적인 구름이 잔뜩 떠있던 날, 이 파리의 광경을 가슴에 담고 서울로 돌아왔다.
그 때 참으로 복잡한 마음으로 벤치에 앉아,
우리나라 커피 자판기의 발끝에도 못 미칠 정도로 맛없는 파리 자판기 커피를 마시며 여러가지 생각을 했었다.
돌돌 말린 생각들은 파란 하늘 아래, 따가운 햇살과 차가운 바람결에 점점 옅어져 갔고,
비행기 시간이 가까워 올 때즘에는 가뿐해진 엉덩이를 떼고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다시, 이 곳에 갔을 때는 한층 두꺼워진 구름과 짙어진 회색빛 하늘 아래 시린 바람이 사방에서 불어오는 날이었다.
여전히 저 멀리 에펠탑이 굳건히 서있었고, 자판기 커피는 맛이 없었다.
해가 지면서 근처 아파트들의 창문에 불이 들어왔고, 칼바람을 맞으며 한참을 그 사람들의 사생활을 옅보고 있는것도 꽤 재밌었다.  :-)
사무실 같아 보이는 그 곳에는 아직도 퇴근하지 못하고 어딘가로 분주히 전화를 거는 그녀가 있었고,
작은 화분과 큰 화분이 작은 창문가에 빼곡히 들어찬 그 거실에는 저녁 식사준비가 한창인 여학생이 있었다.
좁은 수선집같아 보이는 작은 방안에는 책상 한 가득 천을 쌓아놓고 뭔가를 열심히 찾아보고 있던 아저씨도 있었다.
물론 슬쩍 슬쩍만 보이는 작은 창문 틈 사이로 아주 잠깐 엿본것일 뿐이지만, 어떠한 파리관련 영화보다도 재미있었다.
그들이 나를 스토킹하는  약간 정신 나가 보이는 작은 동양여자라고 생각하고 신고하기 전에 남의 집 엿보기는 그만두고,
 벤치에 앉아 해가 질 때까지 기다렸다.
이어폰에서는 데미 로바토의 Everytime you lie 라는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었고, 참으로 시기 적절한 노래였다.

다음에 또 가게 된다면.. 그 때는 따뜻하고 맛있는 커피를 한 컵 따로 사서 올라가야지... 

 

'Everyday Paris' 카테고리의 다른 글

Lucky's House- my sweet room  (0) 2010.10.23
Paris Bakery  (2) 2010.10.10
One sleepy night  (2) 2010.10.09
튈르리 공원 그리고 관람차  (4) 2010.09.29
에펠 탑  (1) 2010.09.12
posted by isy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