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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잔의 쇼콜라쇼에 파리를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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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12. 29. 22:03 Bitter & Sweet

퐁데자르 뒤편 골목길 코너에 자리한 카페.
B와 S와 함께 브런치를 먹으러 갔던 이 작은 카페는 근처 예술학교 학생들과 멋쟁이-베레모를 쓰진 않았지만- 파리 예술가들이 주로 찾는 곳이다.
하루종일 스케치북과 연필만 가지고 테이블을 차지하고 앉아있어도 아무도 나를 방해하지 않는 곳이다.

추운 날, 브런치를 먹으러 찾아간 그 곳에서 나는 오늘의 스페셜을 시켰고 그들은 오믈렛을 시켰다.
내 기억으론 2유로정도 비쌌던 오늘의 스페셜은 저 얇게 저민 고기가 다였다.
10유로나 되는 돈을 내고 먹기엔 너무나도 작은 양이었지만, 맛도 좋았고 같이 서브된 갓 구운 빵이 메인보다 맛있어서 봐줬다. ^^


La Palette : 43 Rue de Saine, 6th
01-43-26-68-15
Closed on Sunday and Augu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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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sygo
2010. 11. 28. 22:50 Bitter & Sweet

it's snowing outside!!! 

어느 날 새벽에 잠에서 깨자마자 서울에 있는 친구들과 네이트로 수다를 떨다가 배가 고파져서 새벽빵을 사러 집을 나섰는데, 눈이 오고 있었다. 오늘 처럼 말 그대로 펑펑 내리고 있었다.
빵을 사가지고 돌아와 다시 옷을 갈아입고(제대로 된 옷으로) 카메라를 메고 무조건 나왔다.
너무 이른 아침이라 차도 사람도 적었던 이날 아침.. 해가 뜰때까지 성당 근처를 뱅뱅 돌면서 눈을 맞았다.
아주 오랫만에 파리에 온 눈이기에.. 아마 나보다 더 눈이 반가웠을 파리지엥들 틈에서 나 또한 신이나서 폴짝 폴짝. 
르 쁘띠 퐁 다리위에서 이렇게 아름답게 반짝 반짝거리면서 눈이 내리는데, 눈 내린다고 전해줄 사람이 옆에 없다는걸 조금 슬퍼하고 있을때 서울에서 전화가 왔더랬다.
" 빵 다 먹었냐? 눈 오니까 좋아?" - 아무것도 아닌 대화에... 단지 소복하게 쌓여가는 눈 때문에 눈에서 눈물이 반짝거리며 내려앉았다....

첫눈 오던 날... 작년 이맘때의 파리....  그리고 이건 오늘 밤... 서울에 눈오는 사진..


오늘같은 날엔... 진한 쇼콜라쇼 한잔을 마셔야 하는데.. 생각난김에 한잔 해야겠다. ^^

posted by isygo
2010. 11. 18. 15:37 Bitter & Sweet
보통 크레페라고 하면 달달한 초콜릿이나 크림을 밀가루 반죽에 바르고 그 위에 아몬드나 초콜릿칩, 바나나 같은 달콤한 것을 넣어 돌돌 말아 먹는 디저트라고 생각하겠지만, 파리에서 먹을 수 있는 크레페는 디저트용과 식사용 두가지가 있다.
식사용은 짐작하겠지만, 달달한 과일이나 시럽이 들어간 것이 아니고 야채나 고기, 달걀과 햄 등을 넣은 크레페이다.
보통의 식당에 가면 식사용과 디저트용 두 가지로 나뉘어져 있는 메뉴가 있는데, 지선이네 식구와 같이 갔었던 이 식당은 크레페 전문 식당이라서 그 메뉴만도 50가지가 넘었다. -_-;

여름에 보보씨 사준 바나나 크레페를 한 입 베어문 이후로 짭짤한 식사용 크레페는 처음이라서 나름 설레면서 기다렸는데, 맛 또한 나쁘지 않았다. 오믈렛의 달걀대신 밀가루 반죽이 쓰인정도?
어느 음식이나 그랬지만 간이 좀 쎄게 되 있어서 (특히나 햄이 껴있으면 더) 짜긴 했지만, 반죽 사이에 녹아있던 큼큼한 치즈도 맛있었다.

저 반죽을 들추니 짜잔!!!
감자와 베이컨, 콤테치즈가 녹아있는 크레페 대령이요!!!

이건 따로 시켰던 샐러드.
저 빵처럼 생긴 햄은 냄새는 좀 큼큼했지만 썩 먹을만 했다.
나름 충실했던 샐러드 한접시.

디저트로 용준이를 위해 아이스크림을 하나 시키고, 쇼콜라쇼를 한잔 시켰다.
하지만... 저건 그냥... 네스퀵 가루 타준거였다.  -).-

나오기 전 기념사진도 잊지 않는다. 빠샤.
posted by isygo
2010. 10. 2. 23:17 Bitter & Sweet
바쁜 하루 일과(?)를 일찍 마감하고 집에 들어와서 따끈한 차를 홀작이며 몸을 녹이고 있자니 럭키가 저녁을 하려는데 안먹었으면 같이 먹겠냐고 물어왔다.
밥하기도 귀찮고, 집주인과 좀 친해져놔야겠다 싶은 마음에- 딱히 거절하기도 뭐해서- 좋다고 하니, 흰 수염을 실룩거리며 20분후에 오라고 했다.
럭키의 좁은 식탁겸 책상에 앉아서 햄버거가 놓인 접시를 받았다. 냉동 야채와 냉동 고기가 너무너무너무(당연한 얘기지만... ) 싸다면서, 레스토랑에서 파는 고기 요만큼에 얼만줄 아냐며- 자기와 같은 자유로운 아티스트에게는 가혹한 물가라고 했다. 
햄버거 패티위에 토마토도 얹어주고, 디종 머스타드 소스도 발라줬다. 하지만, 삐죽나와있는 패티의 색이 너무나 선홍색이라서- 먹으면서 꽤 힘들었다.
고기는 바짝 익혀먹는 나로서는 참으로 난감한 일이었지만 고기 더 익혀주세요- 라고 말하기도 뭐해서 엄지손가락을 치켜가며 맛있다고 연방 떠들어댔다.
햄버거를 먹고 나서 역시나 냉동 체리를 한 컵에 담아 또 설탕을 한 스푼을 담아 줘서 그걸 다 먹고 나니 뱃속은 어찌나 느글거리고 시고 달고 하던지.. -0-
멋진 저녁의 보답으로 다음에 국수를 해주겠다고 약속했다.
이 날, 럭키는 꽤 많은 얘기를 해줬는데, 자기가 19살때 배를 타고 한국(목포였다)에 간 적이 있다고 했고, 예전에 이태리에서 만난 한국여자와 2년간 동거를 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자기가 만난 한국 사람들은 정말 예뻤다며 나를 빤히 쳐다보길래... 눈 내리깔고 조용히 체리만 퍼먹고 못 알아듣는 척을 했다.
예쁜 사람만 있는건 아니라고.. 췟.


posted by isy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