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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잔의 쇼콜라쇼에 파리를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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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야경'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11.07 알렉상드르 3세 다리
  2. 2010.09.25 somewhere I miss... 6
2010. 11. 7. 22:27 65% Paris

기억하니?
아마도,,, 2009년을 얼마 남기지 않은 어느 날이었을거야.
흠.. 크리스마스 다음날 이었던가? 아니면 크리스마스 날이었던가...
왠만한 곳은 다 문을 닫아서- 절대 문을 닫지 않는 에펠탑을 보러 샤이요 궁에 갔더랬지.
샤이요 궁 아래 작은 상점들에서 핫도그와 뱅쇼로 차가워진 몸을 녹이고는 강을 따라 집까지 걸어왔었지.
왠일로 해가 질때까지 날이 좋아서- 그날 최고의 노을을 볼 수 있었고, 중간 알렉상드르 3세 다리에서 멋진 에펠탑의 실루엣도 보게됐었지.
강을 따라 내려오면서 우린 참 많은 얘기를 했었고- 너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간간이 웃어주면서- 그렇게 한참을 걸었던거 같아.
이미 해가 져버렸고, 허기도 졌기에 중간에 집으로 가는 지하철을 타러 다시 반대편 강으로 넘어갈 때 즈음에는 이미 내 귀는 빨갛게 얼어있었지.
그날의 추운 바람은 이제 잘 기억이 나질 않아... 다만...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보았던 그 빨간... 하늘은 여전히 내 가슴에 녹아있어...  잘 지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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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sygo
2010. 9. 25. 00:54 Everyday Paris

이곳에 처음 올랐을 때는 햇볕이 따가운 한여름이었다.
탁 트인 하늘 아래, 명화집에서나 보던 '믿기지 않게 넓고 겹겹이 쌓인' 큰 구름판들이 머리 위에 떠 있는걸 보면서 식어버린 커피를 홀짝였었다.
이야- 17,18세기 그림 속의 하늘과 구름은 화가들의 상상속에서 그려진 건줄 알았는데, 그들은 그.저. 보이는 대로 그린거였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비현실적인 구름이 잔뜩 떠있던 날, 이 파리의 광경을 가슴에 담고 서울로 돌아왔다.
그 때 참으로 복잡한 마음으로 벤치에 앉아,
우리나라 커피 자판기의 발끝에도 못 미칠 정도로 맛없는 파리 자판기 커피를 마시며 여러가지 생각을 했었다.
돌돌 말린 생각들은 파란 하늘 아래, 따가운 햇살과 차가운 바람결에 점점 옅어져 갔고,
비행기 시간이 가까워 올 때즘에는 가뿐해진 엉덩이를 떼고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다시, 이 곳에 갔을 때는 한층 두꺼워진 구름과 짙어진 회색빛 하늘 아래 시린 바람이 사방에서 불어오는 날이었다.
여전히 저 멀리 에펠탑이 굳건히 서있었고, 자판기 커피는 맛이 없었다.
해가 지면서 근처 아파트들의 창문에 불이 들어왔고, 칼바람을 맞으며 한참을 그 사람들의 사생활을 옅보고 있는것도 꽤 재밌었다.  :-)
사무실 같아 보이는 그 곳에는 아직도 퇴근하지 못하고 어딘가로 분주히 전화를 거는 그녀가 있었고,
작은 화분과 큰 화분이 작은 창문가에 빼곡히 들어찬 그 거실에는 저녁 식사준비가 한창인 여학생이 있었다.
좁은 수선집같아 보이는 작은 방안에는 책상 한 가득 천을 쌓아놓고 뭔가를 열심히 찾아보고 있던 아저씨도 있었다.
물론 슬쩍 슬쩍만 보이는 작은 창문 틈 사이로 아주 잠깐 엿본것일 뿐이지만, 어떠한 파리관련 영화보다도 재미있었다.
그들이 나를 스토킹하는  약간 정신 나가 보이는 작은 동양여자라고 생각하고 신고하기 전에 남의 집 엿보기는 그만두고,
 벤치에 앉아 해가 질 때까지 기다렸다.
이어폰에서는 데미 로바토의 Everytime you lie 라는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었고, 참으로 시기 적절한 노래였다.

다음에 또 가게 된다면.. 그 때는 따뜻하고 맛있는 커피를 한 컵 따로 사서 올라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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