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1. 7. 22:27
65% Paris
기억하니?
아마도,,, 2009년을 얼마 남기지 않은 어느 날이었을거야.
흠.. 크리스마스 다음날 이었던가? 아니면 크리스마스 날이었던가...
왠만한 곳은 다 문을 닫아서- 절대 문을 닫지 않는 에펠탑을 보러 샤이요 궁에 갔더랬지.
샤이요 궁 아래 작은 상점들에서 핫도그와 뱅쇼로 차가워진 몸을 녹이고는 강을 따라 집까지 걸어왔었지.
왠일로 해가 질때까지 날이 좋아서- 그날 최고의 노을을 볼 수 있었고, 중간 알렉상드르 3세 다리에서 멋진 에펠탑의 실루엣도 보게됐었지.
강을 따라 내려오면서 우린 참 많은 얘기를 했었고- 너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간간이 웃어주면서- 그렇게 한참을 걸었던거 같아.
이미 해가 져버렸고, 허기도 졌기에 중간에 집으로 가는 지하철을 타러 다시 반대편 강으로 넘어갈 때 즈음에는 이미 내 귀는 빨갛게 얼어있었지.
그날의 추운 바람은 이제 잘 기억이 나질 않아... 다만...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보았던 그 빨간... 하늘은 여전히 내 가슴에 녹아있어... 잘 지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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