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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잔의 쇼콜라쇼에 파리를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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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11. 29. 00:38 ETC...
눈 사진 보다보니까.. 갑자기 쇼콜라쇼(핫 초콜릿을 말하는 불어입니다)가 마시고 싶어졋습니다.
그래서, 얼마전에 선물 받은 위스키를 넣어 취침용으로 마셔보자 하여 이것 저것 가지고 부엌으로 갔습니다.
얼려놓은 초콜릿을 꺼내기 위해 냉동실 칸칸을 다 꺼냈다 뺐다 해야해서 결국엔 엄마까지 깨셔서 "안자고 뭐하고 있어?" (순화해서 적었음) 라고 한마디 하시고 들어가셨어요. 크크.
오늘 만든 건.. 온전히 제 맘대로 만드는- 말 그대로 있는 재료로 만드는 핫 초콜릿입니다.
다른 쇼콜라쇼의 레서피가 궁금하시면 제 책(한잔의 쇼콜라쇼에 파리를 담다) 제일 끝쪽의 레서피 파트를 봐주세요.
책에도 썼지만.. 레서피대로 다 들어가야만 쇼콜라쇼가 아니거든요.
자. 그럼... 밤에 눈은 내리지,,, 전화할 사람은 없지,.. 술은 먹고 싶지만 내일 눈오는 월요일 대란을 피하려면 일찍 가야겠고, 이미 내리고 있는 눈때문에 센치해졌겠가... 하면...  이거 한 잔 드시고 주무시기를. ^^

<준비물>

초콜릿 바(Bar)- 판형 초콜릿이면된다. 너무 단게 싫으면 65% 이상의 카카오 바를 사는게 좋으나 지금 당장 살 수 있는게 가나초콜릿이라면 상관없다. 단 코팅이 돼 있는 새알 초콜릿은 조금 곤란. ^^;;
내가 쓴 것은 샤펑티에의 99% 초콜릿 바. 
 

초콜릿 파우더 - 설탕대신 단맛을 내기 위해 약간 넣는다.
저건 내가 애하지 마지 않아 아끼고 아끼며 먹는 장 폴 에방의 초콜릿 파우더. 사실 캔이 이뻐서 혹했음. -_-


우유

맹물

위스키 한 스푼 - 얼마전 선물 받은 위스키.
사실 맥주파라 위스키는 잘 못 마시는데, 이 놈을 맥주에 살짝 넣으면 향은 위스키요 맛은 맥주고, 위스키의 독한 맛은 사라지고 맥주 한캔으로 피쳐 한통 마신 후의 효과를 느낄 수 있다. 따봉! 어제도 맥주를 마셨기에 오늘은 쇼콜라쇼에 넣어서 한잔. 야~ 맛나요. 맛나. 
 
매우 심플한 준비물이죠? ^^ 만드는 것도 간단합니다.

1. 맹물을 끊입니다. 만약 집에 계피나 다른 향신료가 있다면 살짝 넣어줍니다. 저는 집에 향신료라고 할 만한게 통후추밖에 없어서 그냥 수돗물. -_)-;;;  게다가 저리 없어 보일수가!! 음.. 나도 하얀색 범랑 냄비 갖고 싶다. -_-


2. 약한불에 잘게 조각낸 초콜릿바를 넣고(냉동된걸 부쉈더니 너무 땡땡 얼어서 딱 저렇게 밖에 안 잘라져서 포기하고 다 넣었어요) 뭉근하게 녹인다.
하지만 저건 - 흡사 국물 우리고 있는 다시마 같고나..쩝.



3. 초콜릿의 알갱이가 다 없어지면 초콜릿 파우더를 넣고, 우유를 넣고 계속 저어준다. 내가 고른 샤펑티에 99% 초콜릿 바는.. 약간 맛을 보는 것만으로도 그 쓴맛에 머리가 어질해진다. 너무 한약같이 써서 단맛을 위해 초콜릿 파우더를 넣었는데, 젠장..넣고 나서 알았다.저것도 단맛은 매우 약한 거라는걸.. 그래서 눈앞에 있던 올리고당을 넣어볼까 하다가 백설탕 두 스푼을 넣어 계속 저어주었다.
우유의 부드러운 맛을 원하는 사람은 더 넣어도 좋고, 진한 맛 그대로 마시길 원하면 안 넣어도 무방. 난 너무 써서 한통 다 들이 부었다. 그래도.. 진하다. ^^ 시중에서 파는 파우더 만으로는 이 맛을 낼 수 없기에.. 난 오늘도 판 초콜릿에 올인! ^^V


4. 위스킨 한 스푼을 넣는다. 

5. 은근한 불에 저어주며 끊이다가 불을 끄고 데미타세(이왕이면 보기 좋으라고 ㅎㅎ)잔에 따른 후..  내리는 눈을 바라보며 창가에 서서... 천천히 원샷!!! 


5분후면 심장이 불끈!  온 몸에서 열이 화르륵!!! 심장 잘 뛰니 혈액 순환에도 좋고, 알코올로(거의 날아가긴 했지만) 머리는 알딸딸하고.. 아하.. 잘시간이군요. 잘자요, 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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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sygo
2010. 11. 28. 22:50 Bitter & Sweet

it's snowing outside!!! 

어느 날 새벽에 잠에서 깨자마자 서울에 있는 친구들과 네이트로 수다를 떨다가 배가 고파져서 새벽빵을 사러 집을 나섰는데, 눈이 오고 있었다. 오늘 처럼 말 그대로 펑펑 내리고 있었다.
빵을 사가지고 돌아와 다시 옷을 갈아입고(제대로 된 옷으로) 카메라를 메고 무조건 나왔다.
너무 이른 아침이라 차도 사람도 적었던 이날 아침.. 해가 뜰때까지 성당 근처를 뱅뱅 돌면서 눈을 맞았다.
아주 오랫만에 파리에 온 눈이기에.. 아마 나보다 더 눈이 반가웠을 파리지엥들 틈에서 나 또한 신이나서 폴짝 폴짝. 
르 쁘띠 퐁 다리위에서 이렇게 아름답게 반짝 반짝거리면서 눈이 내리는데, 눈 내린다고 전해줄 사람이 옆에 없다는걸 조금 슬퍼하고 있을때 서울에서 전화가 왔더랬다.
" 빵 다 먹었냐? 눈 오니까 좋아?" - 아무것도 아닌 대화에... 단지 소복하게 쌓여가는 눈 때문에 눈에서 눈물이 반짝거리며 내려앉았다....

첫눈 오던 날... 작년 이맘때의 파리....  그리고 이건 오늘 밤... 서울에 눈오는 사진..


오늘같은 날엔... 진한 쇼콜라쇼 한잔을 마셔야 하는데.. 생각난김에 한잔 해야겠다. ^^

posted by isygo
2010. 11. 27. 00:57 ETC...

- 원고를 걸러내다가 뺄 원고 일순위레 랭크됐던 글이다.
일기장에 썼던거 그대로 긁어왔더랬다. 더도 덜도 아닌... 딱 저렇게 민망한 상황이었다.
다시 볼 사람도 아니었으면서 그 사람의 나에 대한 마지막 인상이 꼬질한 어그부츠에 짐 잔뜩매고 땀이나 뻘뻘 흘리고 있는 사람은 아니길 바랬지만.. 아마 더한 이미지로 남아있지 않을까 싶다. ㅎ.

딱. 일년 하고도 하루 전...
매우 복잡한 마음으로 나는 파리가는 비행기를 탔었다.
도착하자마자 짐을 풀 곳도 없었다. 떠나는 바로 전날 스캐머에게 당해 사기를 된통 당했던 나는- 비행기시간 하루 남겨두고 조카의 고모댁에 전화를 걸어 일주일만 재워달라고 뻔뻔한 부탁까지 했었다.
그까짓 카메론 *새끼 때문에 취소할 수 없는 티켓이었다. 빨리 가고 싶었다.
아무도 없지만. 또 그래서 새로운 사람을 만날 수 있다고 믿었기에... 나름 꽤 설레하면서 열시간을 날아갔다.
그게 벌써 일년 전... 시간은 정말 쏜살같이 지나고- 나는 그대로인데 조카들은 벌써 애어른이 다되어 가고...
진짜 여기서 탈출하고자와! 하면서 파리로 갔던게 일년전인데... 나는 또... 아.. 짐싸야해 짐싸야해 하는 생각만 하루종일 하고 있다. 아마도.. 나는.. 바람때문에 스쳐다니는것이 아니라... 겨울이 싫어서 인지도 모르겠다. ^^ 

아무튼.. 일년을 맞아. 여러가지 생각들이 떠올라... 특히나 파리에 버리고 온 핑크색 어그부츠가 그리워져서 *앤 샵을 통해 좀전에... 지름신 모셔주었다. 올 겨울에도 잘 부탁해, 핑크어그님!!


12G... 카레라 가방하나를 캐빈안에 던져놓고, 두개의 노트북이 든 카메라가방보다 큰 배낭을

그 옆에 쑤셔놓고 자리에 앉으니 앞 좌석 모니터에 비친 내 얼굴에 절로 실소가 난다.

가뜩이나 작은 눈은 더 쳐져보이고-  오버된 짐때문에 아침부터 짐을 다시 쌌다 풀었다 하며 용써서 그런지

이마와 콧잔등이 번들번들하다.

모니터에 반사된 얼굴을 보고 있자니... 오전 내 일었났던 일들때문에 어이없는 웃음이 비죽 비죽 입술새로 새어나온다.

 

내 계획은...  아주 간단했다.

보딩을 하고, 맨 앞자리 통로를 배정받고, 우아하게 아이스 라떼를 같이 마시며 호호호호. 여행에 관한 얘기를 하다가 쿨하게 인사를 하고 헤어지는것.

그리고, 여유롭게 대기 의자에 앉아 책을 보고, 앞으로의 일에 대한 계획을 다시 세우다가 허리 꼳꼳하게 펴고 비행기에 올라 앉는것.

단지 그것 뿐이었는데 - 공항에 도착하자 마자 모든일이 틀어져 버렸다.

어쩌면... 아침 먹고 치우다가 박살을 낸 시뻘건 깍두기의 저주일지도.

생각보다 일찍 도착해 공항까지 데려다준 희수오빠랑 커피 한잔 하면서 여유를 부리다가 보딩을 하러 갔더니 짐의 무게가 10킬로나 오버됐다고 25만원의 차지를 물어야 한다고 했다.

두 개의 짐을 잘 배분해서 다시 오기로하고 일단 후퇴하려고 하는데, 내 뒤쪽에 아는 분의 아는 사람이 딱 서있는게 아닌가.

일단, 인사를 하고- 보딩 먼저 하시라 하고, 짐을 질질 끌고 옆으로 물러나 있는데

짐을 열자마자 튀어나온 나의 줄리어스(헝겊 원숭이인형). 그리고- 짜파게티와 우드락과 생리대. 

도와준다고 옆에 서있던 희수오빠에게도 민망해서 최대한 가방 뚜껑 다 오픈안하고 살짝 살짝 빼고 있는데 그 사람이 어느새 보딩을 끝내고 내 뒤에 서서 나름 안면이 있다고 인사를 한답시고 "이사가세요?" 라는 말을 한다.

짜파게티가 그렇게 원망스러울 수 없었고,,, 카메라 트라이포드와 장판 컨트롤러 사이사이에 쑤셔넣은 위스퍼가 그렇게 창피할 수가 없었다.

 

힘겹게 짐 두개를... 마일리지 감면으로 짐 하나 빼지않고 보낸 후에 희수오빠에게 인사를 하고 세관검사를 하는데,,, 아. 오늘따라 난 배낭 두개에, 핸드백 하나... 

노트북 두개 빼고, 어그 부츠 벗어 올리고,

주머니에 잔뜩 든 동전과 출장때만 가져가는 플라스틱 시계까지 다 풀러넣고 통과...

그 사람은 단촐한 가방 하나로 미리 통과해서 내 짐이 나오길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에 파리에서 신고 버리고 오려고 햇던 때 꼬질꼬질한 핑크 어그부츠 억지로 구겨신자니 무릎까지 마비가 와서 죽는줄 알았다.

짐이 왜 이렇게 많아요.  웃으면서 말은 하지만... 이미 심신이 너덜너덜해진 나는 저 원래 이렇지 않아요- 라고 강하게 변명조차 할 수 없었다.

내가 늘 공항에서 허둥대며 짐을 다시 싸고, 난리 법석을 피우는 사람들을 보면서 했던 그 수많은 우쭐한 생각들을 똑같이 이사람이 하고 있겠구나 생각을 하니 등골이 휘도록 뒤에 짊어진 배낭의 무게가 더 힘겹게 느껴졌다.

나도 카메라없이, 노트북 없이- 남들처럼 뾰족구두에 가방 하나만 달랑 들고, 우아하게 선글라스 낀채로 비행기 타고 싶었다.

어영부영 커피를 마시고, 잠깐 쇼핑을 하고, 공항 중앙홀에서 각자 게이트로 가려고 헤어지면서도 아. 완전 망했다... 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고 웃으며 인사하는 그를 붙들고, 저 진짜.. 진짜 맨날 이렇게 구질구질하게 여행다니는 사람 아니에요. 이것 저것 바리바리 김치까지 싸들고 가면서 여행다니는 사람 아니거든요.. 라고 귓등에도 닿지 않을 변명을 하고 싶었다.

즐거운 여행 하세요 라며 그가 눈인사를 건네고 발걸음도 가볍게 게이트 앞으로 걸어나갔을때 내 정수리엔 다섯 가닥의 흰머리가 새로 솟았고, 위액은 다시 식도로 올라왔다.

이번 겨울도 화이팅 하자!

posted by isygo
2010. 11. 24. 23:23 Everyday Paris
파리에 있었을 때.. 사랑을 했어야 했다.
파리는 사랑을 해야하는 도시인가보다..
파리에서 찍었던 사진들과 뉴욕에서 찍었던 사진들이, 이미령씨의 글과 어우러져 또 다른 책으로 나왔다.
그녀는 파리에서 사랑을 했고, 뉴욕에서 또 다른 새로운 인생(새로운 남자가 아니라, 그 남자랑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다. 파리에서.. 사랑을 했더라면.. 나는 어떤 사랑을 했을까.
이제까지와는 다른 사랑을 했을거라는 생각은 든다. 자연스럽고, 자유롭고, 부담은 없고, 신뢰가 있고, 뜨거운 마음이 있고, 열정이 있고, 같이 있는 시간도 아까울 정도의 열렬함도 있고... 하지만 어쩌면.. 지독한 후유증이 생겼을지도 모르지..  술먹으며 잡생각.중이다.
사랑을 했던가. 사랑을 받았던가. 사랑을 주었던가. 사랑을 원했던가...
남들은 참 쉽게 하는게 나는 왜 이렇게 어려운걸까? 예전에 술먹고 친구에게 했던 말이 떠올라 또 혼자 웃는다.  
이제 막 읽기 시작했지만... 재밌다. 그리고 저 사진들을 찍었을때의 내 감정과 느낌도 그대로 비쳐져서... 두 도시가 그리워졌다.

이 사진을 찍었을때가 기억난다...
아마도... 퀼르니 미술관에 갔다가 오면서였던거 같은데..  저 건널목 맞은편의 골목으로 쏙 들어가면 내가 살았던 집이 있었다. 비까지 내려 날도 추웠던 저녁이었는데... 신호등 앞에 있던 저 둘이 갑자기 키스를 하기 시작.. .
다른데 찍는척(이때는 광각렌즈가 참 좋다)하면서 셔터를 눌러댔다. 그리고 카메라를 내리면서 늘 다른곳을 보면서 카메라 액정을 들여다보기. ㅎㅎ.  그때,, 신호가 바뀌자마자 그들을 제치고 건너며 속으로 외쳤었다.
야야야.. 연애는 집에가서 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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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sygo
2010. 11. 23. 00:43 65% Paris
오베르 쉬르 우아즈에는 고흐가 묵었던 여인숙 라부- 말고도 유명한 집이 하나 있다.
동네 외곽 낮은 언덕을 끼고 자리해있는 닥터 가쉐의 집이 그곳이다. 이 동네 지도 제일 왼쪽 끄트머리에 자리한 이 곳은 역에서 약 30분정도 걸어야 하는 위치에 있지만 작은 골목길의 옛 가옥들을 보면서 슬렁 슬렁 걷다보면 힘들이지 않고 찾을 수 있으니 꼭 한번 들러보는게 좋겠다.
나 또한 가쉐의 집 자체보다는 오가는 길에 봤던 오래된 집들과 그 열린 덧개문 너머로 사람들이 준비하는 점심메뉴의 냄새에 취해 훠이훠이 골목 골목을 누비던 것이 더 기억에 남는다.

내가 제일 좋아라했던 집. 벽돌의 색과 덧개창문의 민트색이 잘 어울리는 집이었다.
저 담쟁이로 뒤덮인 뒷집은 열어놓은 창문 너머로 맛있는 음식 냄새와 잔잔한 샹송, 그리고 두 부부가 사이좋게 점심을 준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주방안의 모습도 현대식 물건보다는 150년전 물건일법한 것들 일색이어서 가까이서 보고 싶었지만 이상하게 여길까봐 최대한 천천히- 통화했다.

뾰족한 다락방이 있을것 같아서 괜히 좋았던 빨간 대문 집... ^^

아무리 주말이라곤 해도... 가게 몇개 안되는 이 동네에서- 이렇게 근사한 식당이 문을 닫다니!!!!
옛날부터 있었던 곳인지, 어디선가 옛날사진으로 만들어진 엽서를 본 기억이 났다. 카. 여기 노천 테이블에서 맥주한잔 했으면 딱!! 이었는데. 흑.



아래는... 닥터가쉐의 거리 표지판.
왜그런지 고양이 모티브 그림과 낙서가 많다.

아아.. 너무 멋지지 아니한가!!!  우리나라도 파랗고 주황색 일색인 우레탄이나 방수제 안 바르고 이뿌게 했더라면... 그리고 한 마을당 한 디자인의 집만 쫙- 있게 하지만 않았다면..  꽤 멋졌을텐데 아쉽다.

소포는 그냥 던지라고 저렇게 작게 구멍을 뚫은걸까...

자자.. 가쉐의 집에 도착!
왼쪽 표시대로 따라가면 요런 집이 있다. (아래)
여기가 작은 안내소겸 티켓 판매소. 여기에서 4유로짜리 입장료를 구매하면 된다. 싼 가격은 아니지만 슬슬 둘러보며 그 당시 시대상을 알 수 있는 박물관 관람이거려니 하고 보면 꽤 볼게 많다.

이번엔 살아있는 고양이가.... -0- 길을 막고 한참을 서있더라..
집 뒤쪽에 커다란 산이 붙어있는데, 그 길게 깍인 산 아래 틈에 창고가 있었다. 문은 닫혀있었고, 한쪽은 말이나 소를 키웠을 법한 외양간도 있었다. 가쉐가 살았던 후로는 마치 아무도 건드리지 않은 것처럼- 지금이라도 누군가가 연장통을 들고 나와 말을 끌고 밭으로 나갈것 같았다.


당시 닥터 가쉐가 쓰던 나무 테이블. 손재주가 좋았던 닥터 가쉐는 직접 만드는 물건도 많았다고 하는데 이 테이블도 그가 만든건지는 의문이다.

이건 집 옆길로 나가는 계단. 뒷문역할(뒤는 산으로 막혀있으니 우회해야 했을듯)을 하는 곳 같다.

자! 이제 바깥을 둘러봤으니 내일은 닥터 가쉐의 집 안으로 들어가 볼까요!!! 네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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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sygo
2010. 11. 21. 22:20 Chocolat Chaud in Seoul
야쿠르트에서 하는 코코 브루니.. 이제 카페 사업에 대기업들이 참으로 풍덩풍덩 잘 뛰어들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압구정동에 있는 매장하고는 조금은 다른 분위기인 한남동 코코 브루니...
오픈 기념으로 케잌 무료 시식권을 받은게 오늘까지여서 부랴부랴 케잌 먹으러 다녀와봤다.
사실 길에서 코코 브루니의 탑차를 봤을때는- 오.. 뭔가 초콜릿 관련 제품회사인가? 했는데, 꼭 그런건 아니였다.
대신 수제 초콜릿을 파는 게 다른 일반 카페와 다른 점 이랄까?
메뉴에 코코 쇼콜라라고 있길래 그 다음 메뉴는 제대로 보지도 않고 시켰더니..
아.. 제기랄... 난 쇼콜라쇼 인줄 알았는데.. 말 그대로 그냥 쇼콜라였다. -),-
하지만, 오랫만에 떠먹는 달달한 초콜릿은 심장 박동을 더 세차게 만들었고, 속도 약간 미슥미슥거리게 했다.
조금은 어수선한 분위기였지만 초콜릿과 케잌이 맛있어서 2시간이나 앉아서 아이패드 삼매경...
다음엔 제대로 쇼콜라 쇼를 마셔보겠으...

posted by isygo
2010. 11. 20. 23:56 Chocolat Chaud in Paris

여름이  조금은 식어가던 늦은 여름 오후에.. 언니와 생루이 섬을 찾았다.
오전에 노틀담에 오르기 위해 길게 줄을 서고, 또 한참을 기다리고 양 다리 짝 다리 하며 지루한 시간을 견디다 무료해 죽기 직전- 좁을 돌계단을 올랐더랬다. 400개가 되는 좁은 돌계단을 원웨이로 오르내리려니 뒤에 오는 사람들때문에 천천히 갈 수 도 없고, 코스와 시간이 정해져 있어서 먼저 내려가기도 힘들었었다.
아뭏튼...  노틀담앞에서 기념 사진을 한장씩 박고는 생루이 섬으로 갔다.
긴 생루이 섬 골목을 휘저으며 가는데 길게- 늘어선 줄이 보였다.
무슨 아이스크림을 파는 곳 같았는데, 기웃 기웃하기에도 비좁아서 뭔가 엄청 유명한덴가보네.. 그래도 뭐, 아이스크림 별로야.. 이런 말을 하면서 지나쳐갔다.
그 후, 파리에서 샌프란시스코로 돌아간 언니가 메신저에서 다다다다 말을 붙이더니, 우리가 흘깃 스쳐 지나간 그 아이스크림이 엄청! 유명한 곳이라고 했다. 모든 사람들이 그 아이스크림을 왜!!! 안먹고 왔냐고 물었다나...
그래서 뭐 다음에 먹지 뭐 라고 대답은 했지만 속은 참 쓰렸더랬다. 언제 또 간다고. ㅠ.ㅠ
B와 S 가 파리에 왔을때, 드디어- 이 아이스크림집에 가볼 기회가 생겼다.
사실 혼자서 갔어도 됐지만, 싼 가격도 아니고(우리나란 365일 50% 반값 아이스크림을 먹을수 있는데!) 아이스크림 홀릭도 아니기도 했고, 무엇보다 보기만해도 추워서...  발길이 체 떨어지지 않았었다.

+ Berthillon

31 Rue Saint-Louis en l'Ile, 75004 Paris

TEL: 01 43 54 31 61

Métro: Pont Marie

www.berthillon.fr

크리스마스 즈음이라 입구 위에도 저렇게 화려하게 장식...

이게 그 유명한... ( 이 가게가 파리에서 최초로 생긴 아이스크림 가게였다) 베르띠옹 셔벗이다.



쇼콜라쇼를 시켰더니 은쟁반(아마도 스테인레스? ㅎㅎ) 에 저렇게 네 개의 컵이 나왔다.
하나는 뜨거운 우유가 든 컵, 하나는 뜨겁게 녹인 초콜릿이 담긴 작은 은색 잔, 그리고 두툼한 빈 머그컵과 설탕이 나왔다. 왠만큼해서는 초콜릿이 그렇게 쓰지 않기 때문에 설탕은 넣지 않고 먹었다.

먼저 먹을 만큼의 녹인 초콜릿을 머그컵에 담고 보글 보글 거품이 아직 있는 뜨거운 우유를 부으면서 농도를 맞춘다.
그 후 잘 저어 후루룩 마시면 끝!!!

화장실갔을때... 기념사진 한장. 박아주시고. ㅎㅎ.

색깔만 보아도 먹음직 스러운... 진한 초콜릿.. 아아.. 빠져들고 싶다.


온통 반사되는 물건들 뿐이라서..
사실 사진을 찍어도 별로 이뿌게 나오지 않았다.
우리가 맛본 맛의 향연에 비하면 너무 형편없지만...
겨울에 테이크아웃 해서 나가 먹을 순 없었다고.. -0-
그래도 나름 운치있었던 곳.
사람이 덜 분빌때 가야 느긋하게 앉아있을 수 있고 좋다.

기념으로- 파리로 나를(그래도 에펠탑과 세느강을 더 보고 싶었겠지만) 만나러 와주었던 B와 S와 부른 배를 안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기념사진... ^^
여러분.. 막 공개해서 미안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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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sygo
2010. 11. 18. 15:37 Bitter & Sweet
보통 크레페라고 하면 달달한 초콜릿이나 크림을 밀가루 반죽에 바르고 그 위에 아몬드나 초콜릿칩, 바나나 같은 달콤한 것을 넣어 돌돌 말아 먹는 디저트라고 생각하겠지만, 파리에서 먹을 수 있는 크레페는 디저트용과 식사용 두가지가 있다.
식사용은 짐작하겠지만, 달달한 과일이나 시럽이 들어간 것이 아니고 야채나 고기, 달걀과 햄 등을 넣은 크레페이다.
보통의 식당에 가면 식사용과 디저트용 두 가지로 나뉘어져 있는 메뉴가 있는데, 지선이네 식구와 같이 갔었던 이 식당은 크레페 전문 식당이라서 그 메뉴만도 50가지가 넘었다. -_-;

여름에 보보씨 사준 바나나 크레페를 한 입 베어문 이후로 짭짤한 식사용 크레페는 처음이라서 나름 설레면서 기다렸는데, 맛 또한 나쁘지 않았다. 오믈렛의 달걀대신 밀가루 반죽이 쓰인정도?
어느 음식이나 그랬지만 간이 좀 쎄게 되 있어서 (특히나 햄이 껴있으면 더) 짜긴 했지만, 반죽 사이에 녹아있던 큼큼한 치즈도 맛있었다.

저 반죽을 들추니 짜잔!!!
감자와 베이컨, 콤테치즈가 녹아있는 크레페 대령이요!!!

이건 따로 시켰던 샐러드.
저 빵처럼 생긴 햄은 냄새는 좀 큼큼했지만 썩 먹을만 했다.
나름 충실했던 샐러드 한접시.

디저트로 용준이를 위해 아이스크림을 하나 시키고, 쇼콜라쇼를 한잔 시켰다.
하지만... 저건 그냥... 네스퀵 가루 타준거였다.  -).-

나오기 전 기념사진도 잊지 않는다. 빠샤.
posted by isygo